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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연재] PAINSTORY 01: 통계가 말해주는 애런 저지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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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0. 들어가기에 앞서

애런 저지의 61호 홈런볼은 그의 커리어를 상징하는 소장품 중 하나입니다. 그는 2022년 9월 29일(한국 시각)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61호 홈런을 치며 1961년 로저 매리스가 기록한 61홈런과 타이를 이루었고, 일주일 뒤 62호 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 리그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기록은 배리 본즈의 73홈런, 마크 매과이어의 70홈런, 65홈런, 새미 소사의 66홈런, 64홈런, 63홈런 등 금지 약물 복용 타자들의 기록을 제외한다면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2022 시즌 그는 62홈런, 131타점, 타율 0.311, 출루율 0.425, 장타율 0.686, wRC+ 206 fwar 11.1, bwar 10.5을 기록하며 아메리카 리그 MVP, 실버 슬러거, 행크 애런 상, Alll - MLB 퍼스트팀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시즌 후 FA가 된 그는 양키스와 9년 360M 달러의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1. 서론

애런 저지는 뉴욕 양키스의 중견수로,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인정하는 MLB를 가장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입니다. 2016년에 데뷔한 그는 2025년 현재까지 2번의 MVP 수상, 6번의 올스타 등극, 4번의 실버 슬러거 수상 등 화려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그는 작성일 기준 7경기 6개의 홈런, 17타점,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시즌 초부터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MLB.com

 

앞서 언급했듯이 저지의 뛰어난 기록은 GOAT라 불리는, 혹은 GOAT급으로 평가되는 선수들의 기록을 소환합니다. 2022년 기록한 62홈런은 아메리칸 리그 역대 1위 기록이며,  2024년에 기록한 wRC+ 218은 단일시즌 기준 올타임 7위 기록으로, 금지 약물을 사용한 배리 본즈*의 2002, 2001, 2004년 기록을 제외한다면 저지보다 위에 남는 선수는 베이브 루스, 테드 윌리엄스만이 남습니다.

 

하지만, 늦은 데뷔 및 잔부상으로 인해 누적 스탯은 위에 언급한 인물들에 대적하기엔 갈 길이 조금은 먼 저지 선수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저지 선수를 조금 더 좋게 평가해보고자 합니다!

 

저희가 왜 저지 선수를 좋게 평가하는지 이번 칼럼에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본론
2-1. 구속 혁명

현대 MLB 야구는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합니다. 과거에 비해 높아진 평균 구속과 다양한 구종은 타자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위의 그래프는 2007년부터 2025년까지의 MLB 리그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나타낸 자료입니다. 2007년에는 91.1mph였던 구속이, 2025년 현재는 94.2mph로  약 5km/h정도 증가했습니다.

(패스트볼에는 4-seam fastball 이외의 구종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95mph를 던진 선수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500구 이상 투구한 선수 중 95mph 이상을 한번이라도 기록한 선수는 2017년 99명에서 2024년 172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2020년은 단축 시즌으로 자료에서 제외하였습니다).

 

또한, 선수들의 전력투구가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좋은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투수들은 더 빠른 구속으로 더 많은 힘을 소비하여 투구합니다. 실제로 이전보다 많은 이닝을 투구하는 투수가 전에 비해 많이 줄었습니다. 

 

아래의 자료는 연도 별 규정 이닝 충족 투수와, 그 중에서도 20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의 숫자를 시각화한 자료입니다. 20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는 2010년부터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한자리 수로 감소했습니다. 규정이닝 충족 투수 또한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발 투수가 이전보다 적은 이닝을 소화하면 타자가 불펜 투수를 접할 기회가 많아짐은 자명합니다. 그런데 불펜 투수를 상대하는 것도 선발 투수만큼 만만치 않습니다. 불펜 투수는 선발 투수보다 적은 공을 던지는 만큼 전력투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이버메트릭스를 기반으로 특정 타자에게 강한 투수를 기용한다면, 타자는 승부가 더욱 어렵겠죠?

 

요약하자면, 투수들이 더 적은 공을 던지지만, 그만큼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투수 교체가 잦은 만큼 상대 타자에 맞게 투수를 기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2-2. 플라이볼 혁명(Fly Ball Revolution)

플라이볼 혁명(또는 ‘뜬공 혁명’)은 타구의 발사각을 높여 강하게 띄워치는 전략을 이르는 말입니다. 2015년 스탯캐스트가 메이저리그 전 구장에 도입되면서, 선수들의 타구 속도, 발사각 등 이전에 수집하지 못했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의 통념과 반대되는 사실이 발견되었는데,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보다, 발사각을 높여 띄워치는 것이 더 높은 득점 생산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규정 타석을 충족한 선수들의 평균 발사각 변화를 시각화한 자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2015년 이후 평균 발사각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는 플라이볼 혁명의 흐름과도 잘 맞닿아 있습니다. 

 

이제, 발사각을 높이는 전략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둔 몇몇 선수들을 소개해볼까요?

 

조시 도널드슨(Josh Donaldson)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41홈런 기록하며 팀의 지구 우승을 이끌고 AL MVP를 수상한 조시 도널드슨은 이듬해 2015 시즌에 버금가는 커리어 하이 기록을 만들어냅니다. 주목해볼만한 점은 *LA(Launch Angle, 평균 발사각. 이해를 위해 ‘평균 발사각’으로 서술하였음.)를 10.4도에서 14.9도로 전년보다 4.5도 높였다는 것입니다. 높인 발사각과 함께 전년보다 두개 적은 39개의 홈런을 기록하였지만 wRC+는 157로 오히려 더 증가했습니다. **Hardhit%는 49.2%로 MLB 상위 2%에 해당하는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LA : Launch Angle. 타구의 평균 발사 각도

**Hardhit% : 95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 비율

 

야스마니 토마스(Yasmany Tomás)

애리조나의 외야수로 활약한 야스마니 토마스는 9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2016년에 홈런을 31개로 늘리며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년 대비 *Barrel%, Hardhit%를 각각 6.7%p, 4.3%p 상승시켰고, **FB%는 23.2%에서 31.4%로, ***GB%는 54.9%에서 47.6%로 개선하였습니다. LA는 5.1도에서 10.0도가 됐다는 것을 본다면, 공을 띄워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Barrel% :평균적으로 타율 0.500, 장타율 1.500이상을 생산하는 타구들인 barrel 타구의 비율로, 메이저리그는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 이상, 각도 26~30도 정도의 타구를 Barrel 타구로 정의함. 타구 속도가 더 빠르다면, 넓은 범위에 속한 발사각도 Barrel 타구로 판단될 수 있음.

**FB% : 전체 타구 대비 뜬공의 개수

***GB% : 전체 타구 대비 땅볼의 개수

 

저스틴 터너(Justin Turner)

2017년 다저스에서 활약한 저스틴 터너는 전년 대비 평균 발사각을 약 1.5도 정도 높이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FB%는 전년 대비 7.8%p만큼 높아졌으며, *GB/FB은 전년 대비 0.24 감소했습니다. 즉, 전년에 비해 띄워치는 공의 개수가 늘어났습니다. 전년대비 타율은 약 0.05, OPS는 약 0.1의 상승을 보여주었으며, 전 시즌보다 타석 수는 약 80타석 정도 감소하였지만 전년과 비슷한 누적 스탯을 기록했습니다!

*GB/FB : 뜬공의 개수 대비 땅볼의 개수

 

2-3. 플라이볼 혁명으로 인한 변화

발사각을 높여 타격하는 선수들을 막기 위해 투수들은 어떤 변화를 가져갔을까요? 높은 발사각을 구성하지 못하도록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수가 많아졌습니다. 이는 아래의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지난 10년간 연도 별 리그 평균 하이 패스트볼 비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하이 패스트볼은 베이스볼 서번트에 있는 Swing/Take에서 1, 2, 3, 11, 12, 13, 21, 22, 23 구역을 하이 패스트볼로 규정하고, 데이터를 수집하였습니다.

단순 포심 패스트볼의 경우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나, 근래에 들어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포심 이외의 다른 패스트볼도 같이 보게 된다면 하이 패스트볼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쓰리쿼터 유형 투수의 증가는 하이 패스트볼의 증가를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이기도 합니다. 바이오메카닉스의 발전으로 쓰리쿼터가 신체에 가장 부합한다는 내용이 밝혀진 후로, 쓰리쿼터 유형의 선수가 많아졌고, 이런 쓰리쿼터 유형의 투수들은 하이 패스트볼을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쓰리쿼터 유형의 증가 및 발사각 혁명이 하이 패스트볼 증가를 이끌었고, 이는 타자들이 투수들과 승부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2-4. 저지의 뛰어남

그렇다면 저지 선수는 어떠할까요? 저지 선수는 뛰어난 힘과 발사각으로 어떤 공이 오더라도 컨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지 선수도 잘 제구된 하이 패스트볼에 그렇게 강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위의 자료는 2024년 존 별로 나타낸 4-seam 패스트볼에 대한  타구 속도입니다. 바깥쪽 꼭짓점에 꽂히는 공을 제외한다면, 컨택이 되기만 한다면, 하이 패스트볼이더라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모습입니다. 발사각 또한 컨택을 이룬다면 평균적으로 다른 존에 들어온 공과 비슷하게 타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저지의 타격 폼 상 하이 패스트볼을 좋은 결과로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준수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존 바깥 공은 잘 건드리지 않으며, 좋은 출루율을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요약하자면, 현대 야구의 특징 상 좋은 타구를 만들기 어려워졌지만, 낮은 존 ~ 가운데 존은 여지없이 좋은 타격을 만들어내며, 하이 패스트볼은 준수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장타보다는 출루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 패스트볼의 증가로 이전보다 더욱 줄어든 기회에서 이전 시대들의 타자들과 비슷하거나, 혹은 그보다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저지 선수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죠!

 

3. 결론 및 한계

 이번 칼럼에서는 현대 야구의 특징으로 구속 혁명, 뜬공 혁명과 이로 인한 변화에 대해 알아보았으며, 그러한 배경과 함께 저지를 조금이나마 더 고평가할 수 있는 요소를 알아봤습니다. 다만, 2015년도 이전 스탯캐스트 데이터의 부재로 따라서 대부분의 데이터 서술이 2015년 이후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은 이번 칼럼의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저지 선수가 또 어떤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갈지 기대하며, 애런 저지의 6번째 홈런 영상과 함께 이번 칼럼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메이저리그에 관한 인사이트가 깊지 않아, 열심히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하며 칼럼을 작성하였지만, 몇 가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칼럼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편하게 댓글로 작성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빠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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