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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라이언의 7번째 노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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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단독 노히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노히터 두 개(202494일 & 2026525일)는 모두 합작 노히터로, 선발투수의 가동 시간과 한계 투구수가 줄다 보니 이제는 여러 명이 힘을 보태 만드는 노히터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샌디에이고 시절인 2024년에 한 번 달성한 적이 있는 딜런 시스(토론토)20267월8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 경기에서 8회까지 115개의 공을 던지고 11K 노히트를 이어갔다. 하지만 9회에 던진 118번째 공이 안타로 연결돼 2번째 달성은 무산됐다.

 

통산 5714개의 삼진이 불멸의 기록인 놀란 라이언은 절대로 깨질 수 없는 기록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 통산 노히터 달성 7회 기록이다.

 

네 번으로 2위인 샌디 코팩스보다 무려 세 번이 더 많은 기록으로, 라이언 이후 3번을 해낸 선수도 저스틴 벌랜더가 유일하다. 그 중에서도 199151일에 나온 마지막이자 7번째 노히터는 역사상 가장 극적인 노히터 중 하나였다.

 

그날 만 4490일이었던 라이언은 아침에 일어난 후 아내에게 "온몸이 쑤시고, 공을 던지기엔 너무 늙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허리 통증, 발뒤꿈치 통증에 두통까지 시달리고 있었고,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의 굳은살이 갈라진 상태였다.

 

라이언은 경기 전 불펜에서 공을 던질 때도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이에 야구 인생 처음으로 워밍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했다. 그리고 바비 발렌타인 감독과 톰 하우스 투수코치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바로 불펜에 다른 투수를 준비하는 게 좋을 거요. 나 오늘 1이닝도 버티지 못할 것 같소."

  

 

최악의 몸 상태였던 라이언은 한 타자, 한 이닝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갑자기 몸이 풀리기 시작했고, 공의 컨디션이 평소보다 더 좋았던 것이다.

 

전성기로 돌아간 듯한 라이언은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16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 호수비도 나올 기회도 없었다.

 

라이언은 평소 볼넷이 많기로 유명했다. 1974년에는 노히터 경기에서 8개를 내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볼넷 허용도 2개에 불과했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가 등장했다. 훗날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될 23살의 로베르토 알로마 주니어였다.

 

알로마의 아버지인 로베르토 알로마는, 라이언이 1973년에 달성한 1호 노히터와 2호 노히터 때 라이언의 노히터를 지켜준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의 2루수였다. 라이언은 당시 5살이었던 알로마 주니어와 캐치볼을 하며 놀아준 적이 있었다.

 

라이언은 알로마 주니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노히터를 완성한 공은 라이언을 상징하는 공인 빠른공이었다. 라이언이 달성한 7번의 노히터 중 볼넷이 가장 적고, 삼진이 가장 많은 경기였다.

 

알링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경기는 TV로 중계되지 않았다. 라디오 중계를 듣다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낀 텍사스 팬들은 차를 몰고 경기장으로 달려왔다. 노히터를 달성할 당시 관중석은 경기 중간에 입장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라이언(44)은 자기보다 세 살 어린 발렌타인(41) 감독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이번이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소." 하지만 이 경기 이후로도 62경기를 더 던졌다.

 

1993922. 마지막 노히터 이후 24개월이 지난 만 46234일의 라이언은, 경기 시작 후 5명의 타자를 한 명도 잡지 못하고 내려왔다. 경기 도중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고 나서 던진 마지막 공의 결과는 만루홈런이었다.

 

마지막 773번째 선발 등판의 결과는, 안타-볼넷-볼넷-볼넷-홈런, 0이닝 5실점이었다. 27년의 위대한 여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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