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를 깨부순 남자, 커트 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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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실링은 1980년대 후반 데뷔해, 2000년대까지 활약한 대단한 투수였습니다. 레전드 랜디 존슨과도 원투펀치를 이룰 정도의 위상을 가졌으며, 4.38의 K/BB로 라이브볼 시대 통산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실링의 진가는 빅게임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2001년 포스트시즌 6경기에 나와서 48⅓이닝 4승 무패 방어율 1.12 탈삼진 56K를 기록하며 애리조나의 우승에 일조했습니다. 또 보스턴으로 이적 후, 2004 월드시리즈에서도 2차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막는 등 자신이 ‘강심장’임을 보여줬습니다. 이때 달성한 우승은 그가 팀에 합류할때 공언한 것처럼 ‘밤비노의 저주’를 부수고 달성한 것이라 더욱 그 의미가 컸습니다.

그렇지만 2001년의 커트 실링의 모습을 잊을 수는 없습니다. 월드시리즈 디백스와 양키스의 맞대결, 이미 1차전과 4차전에 나오며 팀을 이끈 실링은 그와 랜디 존슨 외에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었던 팀을 위해 7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상대 선발은 그의 우상인 로저 클레멘스. 실링은 3일만의 재등판에도 불구하고, 7.1이닝 2실점이라는 놀라운 호투를 보여줬죠. 이어진 벼랑 끝 승부에서 랜디존슨의 깔끔한 마무리와 함께 애리조나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MVP 공동수상(랜디존슨과)을 달성합니다.
팀과 팬들이 필요로 할 때마다 부응해줬던 실링의 투혼을 담은, 2001년의 유니폼과 함께 그를 기억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