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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4회 선수, 사이영 2회 투수와 대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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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12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

 

다저스의 1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는 디트로이트 선발 태릭 스쿠볼과 세 번의 승부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다. 둘은 통산 9번의 맞대결에서 스쿠볼이 9타수1안타 1삼진의 우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3-3으로 맞선 9회초 21,3루에서 결승 2루타를 날리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만난 스쿠볼과 오타니는, 1년이 지난 후 돌이켜 보면 참 역사적인 대결이었다.

 

20251112. 스쿠볼은 아메리칸리그에서 25년 만에 백투백 사이영 수상자가 됐다. 스쿠볼에 앞서 2년 연속으로 사이영상을 차지한 아메리칸리그 투수는 1999-2000년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였다. 스쿠볼이 20237월 굴곡근 수술에서 복귀할 때까지만 해도, 그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스쿠볼은 꽃길만 걷지 않았다. 디트로이트가 2018년 드래프트에서 스쿠볼을 뽑은 건 9라운드였다. 3라운드에서 뽑은 선수는 로저 클레멘스의 아들인 코디 클레멘스였다.

 

애리조나주의 작은 도시에서 성장한 스쿠볼은 주목 받는 고교 선수가 아니었다. 연고지 팀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29라운드에 불과했고, 딱 한 곳의 대학에서 장학금을 주겠다고 했다. 야구로는 전혀 유명하지 않은 시애틀대학이었다.

 

시애틀대학은 1986년에 해체한 야구부를 2011년에 다시 창단했다. 하지만 스쿠볼이 입학한 2015년에도 여전히 제대로 된 야구장이 없어 다른 학교의 빈 경기장을 전전했고, 장비도 부족했다. 시애틀대학의 환경에 크게 실망한 스쿠볼은 집에서 가까운 커뮤니티칼리지를 가려고 했다. 하지만 최고의 팀을 만들겠다는 코치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1학년 때 컨퍼런스 올해의 신입생이 된 스쿠볼은 요가와 다이어트를 하자 구속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대활약을 하던 2학년 도중 팔꿈치를 다쳐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3학년 시즌도 날려야 했다. 미국의 4년제 대학 선수는 3학년 때 드래프트를 받지만, 3학년 기록이 없는 스쿠볼은 1년을 더 다녀야 했다. 한 살이 더 많은 선수는 그만큼 성장의 시간이 적기 때문에 드래프트에서 인기가 없다.

 

시애틀대학의 다른 선수(매튜 보이드)를 보러 왔다가 스쿠볼을 발견한 디트로이트는 스쿠볼의 성장 가능성을 눈치챘다. 그리고 다른 팀들이 스쿠볼의 존재를 알지 못하도록 자기들도 모른 척 했다. 디트로이트의 블러핑 때문에 스쿠볼은 드래프트에서 255번째로 뽑혔지만, 1순위 선수보다도 빨리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오타니는 MVP 수상에서도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스쿠볼이 통산 2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바로 다음 날. 에인절스에 있을 때 2021년과 2023, 다저스 이적 후 2024년과 2025MVP를 따낸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4회 수상자이자,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MVP가 됐다.

 

지난해 양 리그에서 모두 MVP를 차지한 것이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역대 두 번째였던 오타니는 역대 최초의 양 리그 2회 수상자가 됐고, 네 번 모두 만장일치 수상에 성공함으로써 미 프로 스포츠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야구 농구 풋볼 아이스하키에서 오타니를 제외하면, 만장일치 수상 3번을 한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는 두 번을 한 선수도 없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MVP를 따냈던 오타니는 올해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MVP를 따냄으로써, 이적 후 첫 2시즌 동안 파이널 우승 2번과 리그 MVP 2번을 차지한 미 프로 스포츠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오타니보다 MVP를 더 많이 차지한 선수는 7번을 수상한 배리 본즈다. 본즈는 1990, 1992, 1993년에 이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수상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따낸 네 개는 약물 의혹을 받고 있는 시즌이었다. 본즈는 명예의 전당에도 오르지 못했다.

 

때문에 다저스와 10년 계약을 맺고 2년 만에 MVP를 네 개로 늘린 오타니가 남은 8년 동안 몇 개를 추가할지, 본즈의 7개를 넘을 수 있을지는 주목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는 일본 선수들의 전성시대다.

 

오타니가 NLCS MVP와 정규시즌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함으로써, 내셔널리그 선수가 따낼 수 있는 세 개의 주요 MVP를 석권했다(올스타전 MVP는 카일 슈와버).

 

이제 관심은 누가 첫 번째 사이영 수상자가 되냐는 것. 내년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일본 선수 최초의 수상에 함께 도전한다. 하지만 2023년에 1순위 지명을 받고, 2024년에 신인왕이 됐으며, 2025년에 만장일치 사이영상을 차지한 폴 스킨스(피츠버그)가 둘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스쿠볼과 오타니는 지난해 7월의 맞대결 이후 스쿠볼이 사이영상 2, 오타니가 MVP 2개를 차지했다.

 

현역 최고의 투수인 스쿠볼과 현역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는 내년 828일부터 30일까지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리는 3연전에서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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