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커쇼’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

우리가 ‘커쇼’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
‘커쇼’가 ‘숫자’가 아닌 ‘문자’로 남긴 것들에 대하여
“코리안 메이저리거 옆엔 항상 그가 있었다”
‘지구 최고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그는 3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함께 뛴 유일한 선수입니다.

ⓒ 2008년 LA 다저스 소속 박찬호와 클레이튼 커쇼(Getty Images)

ⓒ 2014년 LA 다저스 소속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Getty Images)

ⓒ 2025년 LA 다저스 소속 김혜성과 클레이튼 커쇼(Getty Images)
박찬호가 친정인 다저스로 복귀한 2008년에도,
류현진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다저스에 입단한 2013년부터 방어율 1위에 오른 2019년까지도,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MLB 데뷔전을 치른 2025년에도,
ⓒ MLB.com
그는 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과 함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그가 빠진 다저스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 Dodgers Nation
그는 언제나 변함없는 ‘상수(constant)’였습니다.
선발진에서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상수, 18년간 다저스 로스터의 한자리를 꿰차던 상수 그 자체였습니다.

ⓒ Los Angeles Times
연이틀 국내외 TV/인터넷 뉴스는 그의 은퇴 소식으로 도배되었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커쇼는 구단 역사(1880년대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까지 포함)상 그 누구보다 많은 시즌을 다저스에서 보냈습니다.
다저스에서 18시즌을 뛴 선수는 지금껏 단 2명, 빌 러셀(Bill Russell)과 잭 휘트(Zack Wheat)뿐이며, 이제 커쇼도 그 반열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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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의 올스타 선정부터 ▲사이영상 3회, ▲방어율 타이틀 5회, ▲트리플 크라운 1회, ▲노히트 노런 1회, ▲골드글러브 1회, ▲워렌 스판상 5회,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1회, ▲탈삼진 타이틀 3회, ▲다승 1위 3회, ▲MVP 1회,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그가 남긴 족적은 그가 왜 ‘지구상 최고의 에이스’라 불렸는지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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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예상하기 힘들었던 그의 변화구 궤적처럼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발표였습니다.
시곗바늘에 빗대어보면, 그의 주무기인 커브는 늘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졌는데, 이번엔 돌연 9시 방향으로 휘어져 나간 느낌입니다.
“은퇴할 때까지 은퇴한 게 아니다”
은퇴 발표 다음 날인 9월 20일(현지 기준 9월 19일), 커쇼는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홈 고별전을 마쳤습니다.
커쇼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⅓이닝 4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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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5회 빅이닝과 함께 경기를 뒤집고 3연승을 달렸습니다.
커쇼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되며 패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오타니 쇼헤이가 5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역전 3점 홈런을 날리며 커쇼의 패전의 멍에를 지워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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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홈 등판 경기에서 ‘1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그리고 불행 중 다행인 소식 하나.
다저스타디움에서의 정규시즌 등판만 끝났을 뿐, 마지막 시애틀 매리너스 전에서 한 차례 더 등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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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우리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프런트에서 옳은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라며, 포스트시즌에서 다른 역할을 맡을 수도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커쇼와 오타니, 두 천재의 존경과 존중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은 커쇼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22번 유니폼을 입었지만, 오타니의 17번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평소처럼 많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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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 커쇼와 총 11번을 상대했는데, 결과는 11타수 무안타였습니다.
안타가 하나 있긴 하지만, 그건 2022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스타전 기록입니다.
2018년, 커쇼는 오타니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로 오길 바랐지만, 오타니는 에인절스를 택했습니다.
이후 커쇼는 오타니의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지만, FA를 통해 다저스와 계약한 후 팀 동료가 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Los Angeles Times
사실 오타니는 NPB 시절부터 커쇼를 동경했습니다.
22세의 오타니는 MLB에서 어떤 선수를 유심히 보느냐는 질문에, 당당히 클레이튼 커쇼와 브라이스 하퍼를 꼽았습니다.
커쇼 때문에 왼손으로 던져봤다고 솔직하게 말할 정도였습니다.
커쇼를 상대한다고 생각만 해도 정말 행복하고 흥분됩니다.
TV 화면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위대한 투수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 하퍼에 대해서는 직구로 겨뤄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제 최고의 공이 최고의 타자에게 통하는지 보고 싶습니다.”
커쇼와 오타니, 두 천재는 서로를 존경하고 또 존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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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에는 직접 칭찬과 간접 칭찬이 있다고 합니다.
직접 칭찬은 즉각적이라서 좋지만, 상대방이 형식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습니다.
반면 제3자를 통한 간접 칭찬은 신뢰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훨씬 더 울림 있게, 진정성 있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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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팀 동료가 된 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로를 자주 칭찬하곤 했습니다. 간접 칭찬인 셈이지요.

- 그(커쇼)가 선발로 나올 때면, 특히 많은 걸 배웁니다.
- I really learn a lot (from him), especially on the days that he starts.
- 가장 큰 강점은 타이밍과 제구력입니다. 그는 자신의 투구를 정확히 재현할 수 있고, 한 구 한 구마다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하며 던질 수 있습니다. 실수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 투수로서 완성된 수준은 정말 압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No.1 is timing and command. He can replicate his pitches. He can continue pitching with his high-quality pitches on a pitch-by-pitch basis. He doesn’t make many mistakes. … I think the degree to which he’s a finished product as a pitcher is through the roof.
- 당신의 놀라운 선수 생활과 명예의 전당에 걸맞은 위대한 커리어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언제나 당신이 보여준 프로다운 자세와 태도를 깊이 존경해 왔습니다. 지금껏 거둔 모든 영광은 야구에 대한 헌신과 뜨거운 열정이 빚어낸 값진 결실이라 믿습니다. 수년간 당신과 맞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특별한 행운이었고, 이제는 한 팀의 동료로서 함께 월드 챔피언십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더없는 영광입니다. 남은 한 달을 마음껏 즐기며, 그 끝을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장식합시다!
- Congratulations on a wonderful playing career and a Hall of Fame career. I have always respected the way you approach your business in such a professional manner, and the success you have achieved is the result of your dedication and passion for this game. It has been amazing to compete against you over the years, and now it is truly an honor to share a World Championship with you as your teammate. Let’s enjoy this last month and finish it off in a spectacular way!

- 오타니를 칭찬하기에 가장 적합한 단어조차 찾기 힘듭니다. … 지금 오타니가 하고 있는 일을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오타니뿐입니다.
- It’s hard to find even the best words to praise Ohtani. … He is the only one in the world who can do what he is doing now.
- 그는 정말 독보적인, 독보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입니다. 그와 같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가 다시 투구를 시작하면 … 모두가 보고 싶어할 겁니다. 저도 보고 싶습니다.
- He is a unique, unique talent. I don’t think there’s anybody like him and once he starts pitching again … everybody wants to watch it. You know – I want to watch it.
- 많은 사람들이 그를 다소 조용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클럽하우스와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그는 정말 훌륭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가 승리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 Everybody says he’s kind of a private guy, but within the clubhouse and within our guys, he’s been awesome. You can obviously see how much he cares about winning.
우리가 커쇼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
고대 로마의 작가인 ‘푸블릴리우스 시루스(Publilius Syrus)’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습니다.
“Speech is the mirror of the soul; as a man speaks, so is he.”
클레이튼 커쇼. 그가 남긴 건 숫자로 된 야구 기록만이 아닙니다.
그가 남긴 말들을 보면, 커쇼가 얼마나 위대한 투수, 아니 위대한 인물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떠나는 그를 붙잡을 순 없겠지만, 그가 남긴 말들을 손편지처럼 추억하며 떠올려 보는 건 우리가 커쇼를 기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커쇼가 18년간 남긴 말들은 ‘요기 베라’의 명언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이며,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 Instagram(@dodgers)
- “야구를 하면서 어린아이에게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해준다면, 그건 정말 멋진 일이다.”
- “If I can make a kid smile playing baseball, that’s pretty awesome.”
- “나는 스스로를 크게 평가하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을 평가하지도 않는다.”
- “I don't really judge myself, I guess. I don’t really judge other players.”
- “나는 야구 외에도 큰 스포츠 팬이다. 위대할 것이라 기대되는 선수들이 실제로 그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꾸준함을 정말 높이 평가한다.”
- “I'm a big sports fan even outside of baseball. I love watching guys that are supposed to be great, and are great, live up to the expectations. So I really appreciate consistency.”
- “샌디 쿠팩스는 훌륭한 스승이다. 그는 경쟁심과 공격성, 투구 보폭, 파워, 변화구를 어떻게 회전시키는지 등을 이야기한다. 그의 투구 설명은 단순한데, 그런 점은 흔치 않다.”
- “Sandy Koufax is a great teacher. He just talks about competitiveness and being aggressive - about stride length, power, how to spin the breaking ball. The way he explains pitching is simple, which is something you don't see a lot.”
- “아웃을 어떻게 잡아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보기에 안 좋아도, 좋아도, 삼진이 많아도 상관없다. 아웃을 잡아내기만 하면 그게 전부다.”
- “I don’t care how you get the outs. It doesn’t matter to me how bad it looks, how good it looks, how many strikeouts you have. None of that stuff matters as long as you get the outs.”
- “때로는 실패할 수 있는 상황에 스스로를 내놓아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 “There’s a lot of times that you got to put yourself out there to fail, you can’t be afraid to fail.”
- “야구는 실패의 경기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건 공격 쪽에만 해당된다.”
- “They say baseball’s a game of failure. Well, that’s only true on the offensive side.”
- “목표는 언제나 완투다.”
- “The goal is always a complete game.”
- “나는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려 하지 않는다.”
- “I'm not trying to strike everybody out.”
- “나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빅팬이다. 그녀의 노래
을 정말 좋아한다.” - “I’m a big Taylor Swift fan. I really like her song
.”
- “내 목표는 오직 팀 동료들과 클럽하우스에 있는 그들을 위해 승리하는 것이다.”
- “My goal is to win just for the teammates and the guys in our room.”
- “나는 의심할 여지 없이 꽤 여러 번 실패해왔다.”
- “I've failed my fair share of times no doubt.”
- “나는 LA를 사랑한다. 이곳에 있다는 것이 좋다.”
- “I love L.A. I love being out here.”
- “스포츠 안에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건 언제나 멋진 일이다.”
- “It’s always great to do something to impact kids in sports.”
- “나는 내 영상을 보는 것을 싫어한다. 아예 보지 않는다. 나는 나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고, 영상을 보고 나면 항상 ‘와, 고쳐야 할 게 엄청 많네’라는 생각을 한다.”
- “I hate watching myself on video. I don’t ever do it. I’m just too hard on myself, and I always go away feeling like, ‘Wow, I’ve got a ton to work on’.”
- “야구에서 승리 기록을 빼더라도 누가 좋은 투수인지 알아낼 수 있다는 주장이 많고, 나도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하지만 승-패 기록에는 무언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당신 이름 옆에 승리가 있다는 건 분명 의미가 있다. 그것의 중요성과 상관없이 말이다.”
- “You can make a lot of cases that you can take the win stat out of the game and you can still figure out who the good pitchers are, and I agree with that to some extent. But there’s something about your win-loss record, there’s something about having wins by your name that means something. Regardless of how important that is.”
- “나는 아빠라는 역할을 꺼두지 않는다. 그것은 야구 선수라는 역할보다 더 우선한다.”
- “I don’t turn off being a dad. It supersedes being a baseball player.”
- “내가 200이닝을 던지지 못한다면, 그건 힘든 해였다는 뜻이다.”
- “If I don’t go 200innings, it’s been a tough year.”
- “나는 이 일을 하며 많은 돈을 받는다. 그래서 매일, 동료들에게 최선을 다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책임이 있다.”
- “I get paid a bunch of money to do this, and so there’s a responsibility to my teammates, every single day, to show up and be the absolute best you can be.”
- “야구공을 던지는 걸 직업으로 삼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
- “What a blessing it is to throw a baseball for a living!”
- “야구는 분명 단지 하나의 경기일 뿐이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 “Baseball is just a game, obviously, but it means a lot to a lot of different people.”
- “나는 야구를 사랑한다. 경기를 하는 데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다.”
- “I love baseball. I have a huge passion to play the game.”
- “개인적인 기록도 멋지지만, 나는 오직 월드시리즈에서 이기고 싶을 뿐이다.”
- “All the individual stuff is great, but I just want to win a World Series.”
- “나는 크게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다. 생각은 적을수록 좋다.”
- “I'm not a big thinker. The less thinking the better.”
- “내가 보기에는, 매년 29개 팀은 실패하고 단 한 팀만 성공한다.”
- “The way I look at it, 29 teams fail every year and one team succeeds.”
- “내 커리어 내내 운이 좋았던 건, 배울 만한 훌륭한 선수들이 늘 곁에 있었다는 것이다.”
- “I’ve been fortunate my whole career because I've had great guys to learn from.”
- “커리어는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당신은 ‘현역 선수’보다 ‘전직 선수’로 더 오래 남게 된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 하지만,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 “Your career goes fast, just a blink of an eye and you’re an ex-baseball player, longer than you are a baseball player. I try not to think about it too much, but it seems like it does go fast.”
- “불펜이 매일 밤 3~4이닝씩 던지게 할 순 없다. 그들에게 공정하지 않다.”
- “You can’t have your bullpen throwing three or four innings every night. Just not fair to them.”
- “사이영상을 타면 ‘그래, 야구선수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클레멘테 상을 받으면, 그건 인정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고, 야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 “When you win the Cy Young, it’s like, well, you're a baseball player, that’s what you’re supposed to do. When you win the Clemente Award, you don’t do it to get recognized for your work, but it means so much more than baseball.”
- “내가 존경하는 투수들을 다 지켜본다. 특히 클리프 리를 보는 걸 좋아한다.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는 너무나 쉽게 보인다. 그는 마치 예술가 같고, 타자를 잡아내는 법을 정확히 안다.”
- “I watch all the pitchers I admire. I love watching Cliff Lee. It looks easy for him when he’s on the mound; he’s almost like an artist. He knows exactly how to get guys out.”
- “야구를 한다면, 왜 야구를 하는가? 필드에서 성공해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려는 건가? 물론 그건 모두의 목표다. 하지만 그 다음은 뭔가? 나에게는, 필드 밖에서 남기는 유산이 더 중요하다.”
- “If you’re playing baseball, why are you playing baseball? Is it to have success on the field and be a Hall-of-Famer or whatever it is? Sure, that's everyone’s goal. But then what? For me, it’s about the legacy you leave off the field.”
-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비교할 수 없다.”
- “You can’t compare regular season to postseason.”
- “나는 절박함 속에서 슬라이더를 배웠다.”
- “I learned the slider out of desperation.”
- “축하할 것들이 있다는 건, 함께 축하할 사람들이 있을 때만 가치 있는 것이다.”
- “Having things to celebrate is only as good as the people you have to celebrate with.”
-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
커쇼를 향한 동료들의 찬사
- “커쇼가 3,000탈삼진을 잡았을 때 경기장에 없었던 게 싫었다. X-Ray실에서 관중들이 포효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순간 그가 내게 다가와 날 안아줬다(먼시는 그날 무릎 부상을 당했었다.).”
- “그의 준비와 경쟁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1주일 내내 준비했다. 그가 경기장에 있을 때 그의 가장 큰 경쟁자는 자신이었다.”
- “그는 그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젊은 선수들을 위해 설정하는 예시가 있었다. 그의 말을 듣는 것보다 실제로 그가 하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가치가 있었다.”
- “어렸을 때, 커쇼를 지켜보곤 했다. 고등학생 때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다. 내가 존경했던 사람이라고 하는 건 다소 과장된 표현이다. 그래도 그의 마지막 시즌을 공유하는 건 정말 특별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 “나에게 특별한 기억은 없지만, 평생 존경하는 선수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건 영광이다.”
- “그는 모든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어했다. 마운드에 오르면 투구하지 않을 때도 우릴 움직이게 했다.”
- “그와 4년간 함께해 매우 기뻤다. 18년차에도 5~6일마다 그를 믿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그는 다저스의 전설이 아니다. 그는 영원한 야구의 전설이다. 우리 세대 최고의 투수다.”
- 프레디 프리먼(Freddie Freeman)
‘카드’로 보는 ‘커쇼’의 마지막 인사
이 역사적인 순간을 카드회사가 놓칠 리 없습니다. 美 스포츠카드 제작업체 Topps Now*는 커쇼의 홈 고별전 경기를 기념하는 한정판 카드를 재빠르게 발매했습니다.
* 특별한 이벤트 혹은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주문형 인쇄 방식으로 발매하는 시리즈
- 2025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하루 전 발표한 클레이튼 커쇼의 다저스타디움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은 ‘도시에서 가장 뜨거운 티켓’이 되었습니다. 총 53,073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 37세의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을 지켜봤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6:3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동료들이 지난 며칠 동안 저를 위해 너무나 많은 걸 해줬습니다.” 커쇼는 말했다. “승리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고, 특히 지금은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 Announcing 24 hours earlier that he would be retiring following the 2025 season, Clayton Kershaw's final regular season start at Dodger Stadium became the hottest ticket in town. 53,073 fans packed the stands to watch the 37-year-old take the mound - enjoying a 6-3 win over San Francisco. "The guys have gone above and beyond the last few days for me," said Kershaw. "Winning is the most important thing for us, especially right now. But that was special."
“We’re at peace with it”

ⓒ MLB.com
은퇴 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장 자리에 앉은 커쇼.
그리고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하얀 땀으로 얼룩진 그의 모자.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으면 파란색 모자에 흰 땀자국이 생겼을까, 그가 어떤 선수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 MLB.com
커쇼는 “마음이 정리되었다(I’m at peace with it)”고 말했지만, 끝내 눈물을 참지는 못했습니다.

ⓒ MLB.com
팬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 소식에 당황했지만, 그의 동료 프레디 프리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프리먼은 “커쇼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그냥 은퇴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발표해줘서 오히려 좋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애초에 다른 스타 플레이어들처럼 요란스러운 은퇴 투어를 할 성격도 아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커쇼다운 결정이었고, 커쇼다운 타이밍이었습니다.

ⓒ MLB.com
엘렌과 클레이튼 커쇼는 댈러스 출신으로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0년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네 자녀(Cali Ann, Charley, Cooper and Chance)가 있습니다.
커쇼 부부는 LA, 댈러스, 잠비아, 도미니카 공화국에 거주하는 취약 계층 및 위험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 커쇼 챌린지(Kershaw’s Challenge)를 설립했습니다.
이들 부부의 목표는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는 단체들과 협력해 아동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홈페이지 문구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 야구는 정말 멋져요. 정말 사랑해요. 야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계속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하지만 동시에 야구는 다른 것들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걸 알고 있어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나요. 언젠가는, 어쩌면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야구가 끝날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떠난 후에도 오랫동안 계속될 무언가가 있기를 바랍니다.
- “Baseball is great. I love it. I’m thankful I get to play it, blessed to be able to play it past high school. But at the same time, I know it’s a platform to be able to do other things. We’re just excited we get to do it. We know that baseball is going to end one of these days, hopefully a long time from now. And hopefully we have some things that continue on long, long after we’re gone.”
커쇼에게 야구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일종의 도구이자 훌륭한 무대였던 셈입니다.
그러고 보면, 그의 은퇴 소식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닙니다.
다섯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커쇼는 “은퇴해도 육아 때문에 심심할 틈이 없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뿐입니다.
항상 원대한 꿈을 품고, 끈질긴 승부욕으로 반드시 그 꿈을 이루어냈던 커쇼.
그의 인생 2막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 덕분에 TV를 통해 그의 플레이를 접할 기회가 많아 영광이었습니다.
이젠, 우리도 마음이 정리되었습니다.
(Now, We’re at peace with it.)
Thanks to Kersha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