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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라이언은 얼마나 빠른 공을 던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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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양키스는 올 시즌(2025)에 앞서 두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데빈 윌리엄스의 요청에 따라 수염 금지 정책을 포기했다. 1973년 구단주가 되자마자 두발과 수염 단속에 들어갔던 보스(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1976년에 공식화시켰던 것을, 보스의 아들(할 스타인브레너)이 49년 만에 폐지한 것이다.

 

둘째, 양키스타디움 경기가 끝날 때마다 흘러 나왔던 프랭크 시나트라의 대표곡 '뉴욕 뉴욕'(Theme From New York, New York)을 앞으로는 승리할 때만 틀고, 진 경기들은 등 시나트라의 다른 노래들을 틀기로 했다. 시나트라를 좋아했던 보스는 1980년대에 직접 찾아가 노래를 쓰고 싶다고 했고, 뉴욕 출신인 시나트라(뉴저지주 호보켄)도 흔쾌히 허락했다.

 

20세기 미국 대중 음악을 상징하는 목소리(The Voice)였던 시나트라는 영화 배우로도 유명했다. 시나트라는 1965년에 개봉한 영화인 에서 2차대전 도중 포로가 된 미국인 조종사인 조셉 L. 라이언 대령을 맡았다. 라이언은 독일군의 호송 기차를 훔쳐 동료 포로들과 함께 탈출한다. 

 

 

한국에서는 <탈주 특급>이라는 제목으로 개봉을 했는데, 영화가 개봉한 1965년에 뉴욕 메츠의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놀란 라이언(Nolan Ryan)은 영화 제목 덕분에 '라이언 특급'(Ryan Express)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89년 8월22일 라이언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를 4994K로 시작했다. 라이언은 4회까지 5개를 잡아냈고, 5회 첫 타자로 리키 헨더슨을 상대했다. 통산 3055안타, 2190볼넷, 1406도루를 기록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되는 헨더슨은 완강하게 저항했지만, 96마일(154km/h)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최초이자 마지막 5000K의 제물이 됐다.

 

헨더슨은  삼진을 당한 소감에 대해 "라이언에게 삼진 정도는 당해야, 야구 선수라 할 수 있지"(If he ain't struck you out, then you ain't nobody)라는 재밌는 말을 남겼다.

 

라이언은 경기를 중단하고 기념 행사를 하려고 했던 구단의 제안을 거절했다. 아쉬웠던 텍사스 레인저스는 대신 5회가 끝나고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축하 비디오를 틀었다. 당시 레인저스의 구단주는 대통령의 아들인 조지 W. 부시였다.

 

만 46세 234일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라이언이 기록한 5714개의 삼진은 절대 불멸의 기록이다. 라이언은 2위 랜디 존슨(4875개)보다 17%나 많은 839개를 더 잡아냈다. 이는 1406개의 도루를 기록함으로써 2위 타이 콥(938개)보다 50%를 더 기록한 헨더슨을 제외하면, 2위 선수와 가장 큰 차이에 해당된다. 

 

별명(Ryan Express)에 걸맞게 최고의 강속구를 자랑했던 라이언은, 그렇다면 얼마나 빠른 공을 던졌을까.

 

모든 공의 구속이 측정되기 시작한 피치 트레킹 시대(2008년 이후)의 최고 기록은 2010년 아롤디스 채프먼이 기록한 105.8마일(170km/h)다. 

 

반면 데드볼 시대(1920년 이전) 최고의 강속구 투수였던 월터 존슨은 탄약 연구소에서 83.2마일(134km/h)을 던진 기록이 있고, 1940년대 최고의 강속구 투수인 밥 펠러는 군용 장비를 가지고 측정했을 때 98.6마일(159km/h)이 나왔다.

 

라이언은 1974년 8월20일 경기에서 스피드 건에 100.9마일(162km/h)을 기록해 공식 경기 최초로 100마일을 찍은 선수가 됐다. 모두 채프먼에게는 어림도 없는 기록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비밀이 있다. 존슨의 패스트볼 구속은 공이 홈 플레이트를 통과한 후 측정됐다. 펠러의 공은 홈 플레이트를 지날 때 측정됐고, 라이언의 공은 홈플레이트의 3미터(10피트) 앞에서 측정됐다. 반면 채프먼의 공이 측정된 건 홈플레이트 앞 15미터(50피트) 지점이다. 

 

그렇다면 존슨, 펠러, 라이언의 기록을 현대 기준에 맞춘다면 어떻게 될까. 

 

존슨이 던진 83.2마일은 93.8마일(151km/h)이 된다. 지금 기준에는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100년 전에는 무시무시한 강속구였다. 

 

펠러는 107.6마일(173km/h)로 채프먼을 넘게 된다. 그리고 라이언은 108.5마일(175km/h)로 펠러를 넘는다.

 

그렇다. 지금도 역사상 가장 빠른, 측정된 공을 던진 투수는 놀란 라이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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