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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연재] PAINSTORY 02: 홈런왕의 비밀 병기, 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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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0. 들어가기에 앞서

 저희가 이번에 소개할 소장품은 2002년 NLCS 1차전에 쓰였던 배리 본즈의 홈런베이스입니다. 배리 본즈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 MVP를 획득한 당대 최고의 야구선수인데요, 그가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NLCS에서 알버트 푸홀스의 카디널스와 맞붙어 그 해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게 됩니다. 내셔널리그의 단일시즌 최다 홈런기록을 가진 배리 본즈에게 영감을 받아 홈런왕과 관련한 주제로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서론

 지난 칼럼에서 애런 저지의 홈런볼과 관련하여 메이저리그의 주류 타격 이론으로 자리잡게 된 어퍼스윙과 그에 대한 투수들의 견제 및 구속혁명, 그리고 이렇게 빠르게 변화해가는 현대야구 속에서 아메리칸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한 애런 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서 두번째 칼럼에서는 홈런왕 개인이 아닌, 이러한 홈런왕들이 사용하는 야구장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Toronto Blue Jays first baseman Vladimir Guerrero Jr. hits a grand-slam home run during the team's 9-5 win over the Washington Nationals on Tuesday. (Sam Greenwood/Getty Images)

 

 메이저리그 야구장들의 경우, 외야 펜스 규격에 대한 엄격한 규칙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유분방한 외야 필드의 디자인이 하나의 매력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렇다 보니 팀들은 구장에 맞춰서 팀의 전력을 개편하거나 외야 펜스를 개조하기도 하는데요, 타구의 홈런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이 이 외야 펜스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투수에게 유리한 야구장에서 홈런왕이 나오기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Cleveland Indians/Andrew Maschar

 

 이번 칼럼에서는 파크 팩터와 여러 지표 간의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어떤 야구장이 투수 친화구장이고 타자 친화구장인지 알아보고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들의 홈 경기장이 어디였는지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본론
2.1 파크 팩터란?

 파크 팩터(Park factor)란 야구경기를 하는 구장의 성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각 구장의 타자/투수 별 유불리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MLB 데이터를 다루는 Fangraphs와 Baseball Savant에서는 100을 기준으로 사용하며, 일반적으로 다음 식을 이용하여 구할 수 있습니다.

     
homeRS: 홈 득점 homeRA: 홈 실점 homeG: 홈 경기수
roadRS: 원정 득점 roadRA: 원정 실점 roadG: 원정 경기수

 

 득점뿐 아니라 홈런, 안타, 2루타 등 다른 지표들을 이용하여 그 지표들에 대한 구장의 파크 팩터 또한 구할 수 있으며 여러 지표들의 팩터에 가중치를 더해 종합 파크팩터를 계산하기도 합니다. 현재 베이스볼 서번트에서는 메이저리그의 스탯캐스트 자료를 이용해 wOBA, Hardhit 등 세이버 매트릭스 스탯 또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장별로 3년정도를 기준으로 하여 파크 팩터 수치를 조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2 구장 별 파크팩터와 각종 지표 분석

출처: Baseball Savant

 

Baseball Savant에서는 wOBACon, xwOBACon, BACon, xBACon, Hardhit, R, OBP, H, 1B, 2B, 3B, HR, BB, SO의 지표들을 이용한 종합 파크 팩터를 제공합니다. 지표들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표 의미 파크팩터에 미치는 영향
R, OBP 경기당 기록된 득점 및 출루율 종합 파크 팩터 계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지표
wOBACon
BACON
실제 타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인플레이 타구의 가중 출루율(wOBA)과 타율(BA) 타구가 인플레이가 되었을 때 얼마나 좋은 결과가 나왔는지를 평가 할 수 있음
xwOBACon
xBACON
Statcast의 타구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예상 인플레이 타구의 wOBA와 BA 타구 질 기반의 기댓값을 이용한 데이터이므로 실제 결과와 차이를 비교하여 구장의 특수성을 고려할 수 있음
Hardhit 해당 구장에서 기록된 Hardhit(95mph 이상 타구)의 비율 강한 타구의 비율이 많이 나오는 구장일수록 파크 팩터가 높게 측정될 수 있음
3B / HR 경기당 3루타 / 홈런 수 외야 펜스 구조에 따라 유의미하게 달라지는 수치로 구장 구조의 종합 지표로 작용함
H / 1B / 2B 기록된 안타 / 단타 / 2루타 수 출루율이나 득점을 통해 간접적으로 반영됨
SO / BB 경기에서 나온 삼진 / 사사구 수 인플레이 타구가 아니기 때문에 파크팩터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으나 출루율과 득점을 통해 간접적으로 반영됨.

 

이 지표들 중에서 종합 타격지표인 wOBACon과 경기장 구조와 가장 큰 연관이 있는 홈런 수를 이용하여 구장의 특징에 대해 상세 분석을 진행해보았습니다.

 

2.2.1 wOBACon

wOBACon은 인플레이 상황으로 한정한 상황에서 계산한 가중 출루율을 의미합니다. 삼진과 사사구 등 타자가 친 타구와 무관한 결과를 제외하고 오직 타구가 인플레이가 되었을 때 얼마나 좋은 결과가 나왔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타구들의 결과를 이용해 계산한 지표이고, 현재 wOBA가 타격 성적을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에 wOBACon을 이용해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과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을 나누기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0-2024 wOBACon Factors 출처: Baseball Savant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개년 동안의 평균 wOBACon 팩터입니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유명한 쿠어스 필드와 경기장 구조로 인해 장타 확률이 높은 펜웨이 파크, GABP 등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높은 우측 담장으로 유명한 오라클 파크와 구장의 크기가 넓은 T-mobile 파크도 지속적으로 낮은 wOBACon 팩터를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평균적인 결과를 얻는 다른 구장에 비해 위 구장들은 대략 7-8퍼센트 정도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2.2.2 홈런

홈런은 타격의 성적을 보여주는 가장 훌륭한 지표는 아니지만, 야구장마다 다른 구조로 인해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구장의 경우 2루타가 되었을 타구가 다른 구장에서는 홈런이 되는 것과 같이 타구 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기 때문에 실제적인 득점뿐만 아니라 타자나 투수의 심리에도 영향을 주는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0-2024년 HR Factors 출처: Baseball Savant

 

2020-2024 Hardhit Factors 출처: Baseball Savant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개년 동안 구장마다 홈런 팩터와 Hardhit 팩터를 나타난 표입니다. 5년간의 평균 팩터 순위 상, GABP와 다저스타디움, 양키스타디움에서 꾸준히 높은 홈런 팩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반대로 오라클 파크와 PNC 파크,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는 낮은 홈런 팩터를 보여주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홈런의 경우, 타구 속도와 각도, 외야 펜스의 구조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구장마다 하드힛 팩터의 비교에서 구장마다 하드 힛의 비율에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고, 심지어 가장 낮은 홈런 팩터를 기록한 오라클 파크의 경우, 하드 힛 팩터에서 평균 이상의 값을 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홈런 팩터의 상위권에 위치한 야구장에서 동일한 타구도 홈런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2.2.3 종합 분석

 두 가지 타격 지표를 이용한 팩터들을 이용해 구장들의 대략적인 경향성을 알아보았습니다. wOBACon 지표를 이용한 팩터와 홈런 지표를 이용한 팩터 자체가 기본 파크팩터와 완전 동일한 경향성을 보이진 않지만, 어떤 구장이 투수에게 유리한지, 혹은 타자에게 유리한지에 대한 경향성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파트에서는 저번 칼럼의 주인공인 애런 저지와 NL 단일시즌 역대 최다홈런기록 보유자인 배리 본즈가 사용했던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과 오라클 파크를 세부적으로 각각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3 상세 구장별 분석 1 – 양키 스타디움

출처: Mary DeCicco/MLB Photos via Getty Images

 

 현재 뉴욕 양키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양키 스타디움(Yankee Stadium)은 뉴욕 주 브롱스에 위치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구장 중 하나입니다. 2008년까지 사용하였던 구 양키 스타디움 옆에 새 구장을 건설하면서 2009년부터 신구장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 신구장의 개장과 동시에 양키스가 9년 만에 월드 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기념비적인 구장이기도 합니다.

 

출처: Baseball Savant, 종합 파크팩터

 양키 스타디움의 눈에 띄는 구조적인 특징은 바로 낮은 펜스 높이와 짧은 우중간 거리입니다. 좌측 폴대 및 좌중간 거리(97~122m)보다 우측 폴대 및 우중간 거리(96~117m)가 상대적으로 짧은 비대칭 구장의 영향으로 홈런성 타구가 잘 형성되며, 특히 좌타자에게 유리한 성향을 가진 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양키 스타디움의 홈런 파크팩터 수치에서도 반영되어 나타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신 양키 스타디움 개장 이후 17년 동안의 종합 홈런 파크팩터 스탯을 비교하였을 때, 모든 연도에서 100이상의 파크팩터 수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평균 이하의 낮은 2루타 및 3루타 파크팩터와 달리 평균 124.4의 홈런 파크팩터를 보여주며 홈런이 잘 형성되는 구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Baseball Savant, 우타자 파크팩터

 

출처: Baseball Savant, 좌타자 파크팩터

 

 위의 사진은 양키 스타디움에서 좌, 우타자가 각각 기록한 파크팩터 스탯입니다. 좌, 우타자의 홈런 파크팩터를 상호 비교하였을 때, 우타자 홈런 파크팩터는 2011년 이후 16년 동안 평균 114.8의 홈런 파크팩터를 기록하였으며 좌타자 홈런 파크팩터는 동기간 평균 120.1의 홈런 파크팩터를 기록하면서 좌타자들에게 상대적으로 홈런이 형성되기 쉬운 구장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대 초반까지 기록했던 좌타자 홈런 파크팩터는 리그에서 사용하는 구장 전체 중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할 정도로 높은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2.4 상세 구장별 분석 2 – 오라클 파크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오라클 파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보통의 구장과는 다른 특이한 구조입니다. 좌측부터 중간까지의 펜스는 평범하지만 외야 우측이 매우 독특하게 깎여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측 폴대까지의 거리는 무려 94m로 굉장히 짧지만, 가장 깊은 우중간은 126m이고 펜스의 높이가 7.3m로 특히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에 어려운 구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이정후 선수가 이번 시즌 양키스타디움에서 우측 담장으로 쏘아 올린 시즌 2호 홈런은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단 하나의 구장, 바로 그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만 홈런이 되지 않는 타구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더해 구장 바로 옆에 흔히 맥코비 만이라고 불리는 바다가 있기 때문에 해풍이 심하게 불어 우타자 역시 우측 담장을 넘기기 쉽지 않습니다.

 

이정후의 시즌 2호 홈런 기록

 

 실제로 파크 팩터를 보면, 개장 이래 현재까지도 홈런 지표가 평균에 크게 밑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나 좌타자의 경우 24개년 기록에서 중위값이 70.5 정도로 낮게 형성되어 있어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에 상당히 어려운 구장임이 드러납니다. 홈런 지표에 더해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3루타 지표입니다. 좌타자와 우타자 모두 3루타 지표에서 평균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높은 우중간 펜스 때문에 오라클 파크에서는 다른 구장보다 3루타가 빈번하게 기록되고 있는 것입니다.

좌타자 기준

 

우타자 기준

 

 이 때문에 오라클 파크의 우중간에는 ‘3루타 골목(Triples Alley)’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데요, 그만큼 펜스를 직격한 타구가 3루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리그 전체적으로 점점 장타 위주의 득점이 늘어나고 있다 보니 자이언츠도 이를 의식해 중앙 담장을 당기는 등 구장에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구장 구조 덕분에 생긴 자이언츠만의 신기한 문화도 있습니다. 바로 ‘스플래시 히트’인데요. 그 높은 담장을 넘어 관객석까지 타구를 넘기는 홈런이 나오면, 맥코비 만에서 보트를 타고 있던 팬들이 홈런공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입니다. 자이언츠의 레전드 홈런왕 배리 본즈는 혼자서 무려 35개의 스플래시 히트를 쳐내며 2024 시즌까지 총 개수(105) 중 약 1/3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2.5 홈런왕과 야구장

 앞서 각 팀의 홈 구장에 따라 같은 타자의 타구라도 홈런이나 하드힛 등 타구 질이나 타구 결과에 있어 영향을 일정 부분 받을 수 있음을 알아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실제 메이저리그의 홈런왕들도 자주 사용한 홈 구장에 따라서 영향을 많이 받았을까?”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과연 실제로 홈 구장의 유리함을 잘 이용해, 자주 홈런왕을 배출한 팀이 있었을까요? 아니면 ‘홈런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구장의 유불리를 이겨내고도 홈런왕이 된 선수들도 있었을까요? 이 챕터에서는 이런 질문들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2.5.1 최근 10년간 MLB 홈런왕 (2014–2023)
시즌 아메리칸리그 (AL) 홈런왕 홈런 수 소속팀 내셔널리그 (NL) 홈런왕 홈런 수 소속팀
2023 오타니 쇼헤이 44 LAA 맷 올슨 54 ATL
2022 애런 저지 62 NYY 카일 슈와버 46 PHI
2021 블라디미르 게레로 Jr. & 살바도르 페레즈 48 TOR / KC 페르난도 타티스 Jr. 42 SDP
2020 루크 보이트 22 NYY 마르셀 오수나 18 ATL
2019 호르헤 솔레르 48 KC 피트 알론소 53 NYM
2018 크리스 데이비스 48 OAK 놀란 아레나도 38 COL
2017 애런 저지 52 NYY 지안카를로 스탠튼 59 MIA
2016 마크 트럼보 47 BAL 놀란 아레나도 & 크리스 카터 41 COL / MIL
2015 크리스 데이비스 47 BAL 놀란 아레나도 & 브라이스 하퍼 42 COL / WSH
2014 넬슨 크루즈 40 BAL 지안카를로 스탠튼 37 MIA

 양대 리그에서 배출한 최근 10년 동안의 홈런왕 기록을 위 표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 리그(AL)에서는 NYY(뉴욕 양키스)와 BAL(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각각 3회, KC(캔자스시티 로열스)가 2회 홈런왕을 배출했군요. BAL과 KC는 5명의 홈런왕이 모두 다른 타자인 것이 인상 깊습니다. 반대로 표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애런 저지와 크리스 데이비스 선수도 눈에 띕니다. 특히 NYY의 경우, 본 칼럼의 이전 부분에서 자세히 살펴봤던 양키스타디움을 홈에서 사용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합니다.

 

 반면 내셔널 리그(NL)에서는 COL(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놀란 아레나도가 3번 홈런왕을 거머쥐었고, MIA(마이애미 말린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 선수가 2번 이름을 올렸습니다. 팀으로서는 ATL(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서로 다른 타자로 2번 홈런왕을 배출했습니다.

2020-2024년 HR Factors 출처: Baseball Savant

 

 다시 한 번, 각 구장의 홈런 파크팩터 순위표를 가져와 보았는데요. 두 표를 보며 비교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뭔가 보이시나요? 먼저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10년 내 홈런왕을 2회 이상 배출한 구단인 NYY (Yankees), BAL (Orioles)이 각각 홈런팩터 3위, 9위로, 평균(=100)을 기점으로 100보다 더 높은 파크팩터 순위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 봤듯이, 특히 양키 스타디움은 홈런이 자주 나오는 구장이었습니다. 또한, 2023 홈런왕으로 오타니 쇼헤이를 배출한 LAA (Angels)도 30개 구장 중 홈런 팩터 5위의 홈 구장을 사용하고 있네요. 구장 파크팩터와 홈런왕의 연관성이 일정 부분 보이는 듯 합니다.

 

 이번엔 내셔널 리그를 보겠습니다. 놀란 아레나도가 사용한 COL (Rockies)의 쿠어스필드 (6위)가 먼저 눈에 띕니다. 이 쿠어스필드는 ‘투수의 무덤’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갖고 있는 구장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알 것 같기도 하네요. 한편 서로 다른 타자로 2번 각각 홈런왕을 배출한 ATL (Braves)의 구장도, 위 표에서 근소하게 평균보다 홈런 팩터가 높은 14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 2022 홈런왕, PHI (Philies)의 카일 슈와버 선수가 사용했던 시티즌즈 뱅크 파크 역시 위 표에서 4위로, 높은 홈런 파크팩터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NL에서도 AL과 마찬가지로 파크팩터와 홈런왕의 연관성이 보이는 부분이 존재하네요!

 

지안카를로 스탠튼. 그림=게티이미지.

 

 한편으로는 예외를 보이는 선수들도 확실히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L에서 최근 10년 동안 서로 다른 2명의 홈런왕을 배출한 KC (Royals)는 무려 홈런 파크팩터가 최하위에 가까운 29위의 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습니다. 크리스 데이비스의 두 번의 홈런왕 중 OAK (Athletics)에서의 2018년에는, 팩터 공동 26위의 구장을 쓰고도 홈런왕을 달성했습니다.

NL에서도 홈 구장의 불리함을 극복한 위대한 선수가 보입니다. MIA (Marlins)의 지안카를로 스탠튼 선수는 위 표에서 25위를 기록한 론디포 파크를 홈으로 사용하고도, 같은 구장에서 2014년 그리고 2017년 2차례나 홈런왕을 거머쥐었습니다. 운동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월드시리즈에서의 활약에는 이렇듯 홈런에 불리한 구장에서도 홈런왕을 받을 정도의 기량이 뒷받침되었나 봅니다.

결론적으로 “홈런왕과 홈 구장 사이에는 꽤 강한 연관성이 있지만, 예외는 존재하며 항상 자신의 기량과 재능으로 불리함을 뒤집고 기록을 세우는 선수들이 존재해 왔다…”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예외를 넘어,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쓴 선수를 만나러 가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2.6 배리 본즈와 애런 저지

출처: Fangraphs

 

 다음은 애런 저지와 배리 본즈의 전성기 4년 동안의 스프레이 차트를 비교한 결과입니다. 애런 저지의 경우, 좌우 가리지 않고 모든 방향으로 홈런의 분포를 보여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오른손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풀 히팅을 많이 가져가기 보단 뛰어난 자신의 게임 파워를 이용해 양키스타디움의 짧은 우측 담장으로 밀어서 홈런을 가져가는 영리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준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배리 본즈의 경우, 홈런을 치기 힘든 오라클 파크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풀 히팅을 통해 우측 담장을 많이 넘기는 분포를 보여줍니다. 약물 복용으로 얼룩이 된 그의 커리어를 고려해도, 좌타자에게 불리한 오라클 파크에서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것은 폄하하기 어려운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결론

 이번 칼럼에서는 타격 지표별로 본 파크 팩터의 의미와 함께, 애런 저지와 배리 본즈라는 두 홈런왕을 배출한 양키스타디움과 오라클 파크의 구조적 특징이 어떻게 성적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두 선수의 홈런 분포를 비교하면서, 저지가 홈구장에 적응하는 과정과 비록약물 논란으로 커리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지만 본즈가 남긴 엄청난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스탯캐스트 데이터와 클래식 지표를 함께 활용한 이번 파크 팩터 분석을 통해 단순한 득점 지표로는 알기 어려운 더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의 홈런왕 타이틀은 어떤 선수가 차지하게 될까요? 이 글을 계시로 여러분도 한번 예측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긴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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