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 명예의 전당 - 명언과 망언 사이
스즈키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 결과가 공개된 뒤 자신의 저지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AP연합뉴스
통산 성적
- MLB: 3,089안타, 타율 0.311, 509도루
- NPB: 1,278안타
- 한·미 통산: 4,367안타 (역대 최다 안타 기록)
메이저리그 첫해 성적 (2001년):
- 타율: 0.350
- 안타: 242개
- 도루: 56개
- 신인왕과 MVP 동시 수상
스즈키 이치로는 올해 2025년 394명 중 393표(득표율 99.75%)를 얻어, 아시아인 최초로 MLB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박찬호, 노모 히데오, 마쓰이 히데끼를 비롯한 여러 아시아인들이 명예의 전당에 도전해봤지만 득표율 75%를 넘지 못해 실패하였는데, 아시아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이치로 스즈키의 득표율은 가히 압도적이었습니다.
지독한 자기 관리 - "나는 100%의 힘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일 같은 루틴을 반복한다."
이치로는 루틴을 지키는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30년 간 매일 같은 일상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고 합니다. 이는 뉴욕 양키스 시절 팀 동료인 사바시아의 증언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이치로는 일 년에 두 번만(시즌 끝난 다음 날, 크리스마스 이틀) 쉬었다고 합니다. 이에 관해 후에 이치로는 마흔이 넘어간 이후로는 하루 더 쉬는 루틴으로 바꾸었다고 밝혔습니다.
매일 아침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카레를 먹고, 매일 체력 단련을 위해 수영을 하며 시즌 중에는 일절 술담배나 과식을 하지 않고 동체시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나가는 차량의 번호판을 외우는 것은 이미 일본에서 유명한 이야기 입니다. 이 결과 자국리그에서 이미 9년 간 활동을 하고 메이저리그를 넘어갔음에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한 기록인 10년 연속 200안타, 10년 연속 3할, 10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 10년 연속 골든글러브 등 말도 안되는 연속적인 기록을 이뤄냅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 스스로에 대해 무섭도록 냉철한 자기 객관화. 냉정하게 지금 한국 야구에는 없는 부분이고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 선수들도 꼭 본 받았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이치로의 망언 - 아니 한국 기자의 편향된 보도와 오역의 콜라보
2006 WBC
ただ勝つだけじゃなく、すごいと思わせたい。戦った相手が “向こう30年は日本に手は出せないな” という感じで勝ちたいと思う。
단순히 이기는 게 아니라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고 싶다. 대결한 상대가 "앞으로 30년은 일본의 상대가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기고 싶다.
한국 기자와 통역의 오역 -> "30년 동안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해주겠다"
실제로 해당 사건을 통해 여전히 이치로가 망언을 했다는 식으로 기억하고 계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2006년 WBC 때 야구를 봤던 중장년층 분들 중 이치로가 한국 야구를 모독했다고 기억하시는 분을 뵌 적도 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이 당시 국민정서와 국가 대항전 간 애국심 고취를 위해 저질렀던 한국 기자들의 보도인데요, 실제로 해당 내용을 들고 한국 대표팀에게 찾아가 투수 김병현을 비롯한 한국 국가대표팀에게 "이치로가 이런 말을 했는데 기분이 어떠냐?" 는 질문을 하기도 했고 구대성은 이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나빠 불펜 투수진에게 이치로에게 빈볼을 던지라는 지시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이 이후로 봉열사가 탄생한 것은 안 비밀)
신기하게 이 이후 한국 언론 뿐 아니라 일본 언론도 이러한 이치로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여러 망언 및 실언들, 정확히는 하지도 않은 말들로 한국을 깎아 내리기 위해 이치로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류현진과의 맞대결 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
"I haven't changed anything," Suzuki said through a translator. "I haven't done anything different. To be honest, I just closed my eyes and swung."
일본 산케이 스포츠 -> "류현진의 공을 눈을 감고 홈런을 때렸다.(보지 않고 칠 정도로 쉬운 공)"
원래 운에 맡기다, "눈을 딱 감고 스윙했는데 운 좋게 칠 수 있었다." 정도로 해석 될 수 있는 closed my eyes를 눈 감고도 치는 공을 던진다로 해석해서 기사를 낸 겁니다.
물론 MLB를 꾸준히 보기도 하고 여러 기사나 정정 보도를 접하면서(이대호 선수에게 아직도 한국인이 자신을 싫어하는지 물어본 것, 그게 다 오해라고 사과했던 것 등) 이치로에 대한 오해를 푼 많은 사람들은 이치로의 위대한 기록과 정신력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이렇듯 한국에서는 한일 양국 간의 경쟁 구도와 껄끄러운 관계로 이치로에 대한 오해도 많았고, 반감도 많아 사실 그렇게 대단한 선수인가로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명예의 전당은 누구에게나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시아인에게는 더더욱요. 이치로 선수를 시작으로 일본 선수를 비롯해 한국 메이저리거도 명예의 전당을 뚫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초이자 최고의 선수, 이치로 입니다.


뛰어난 선수들은 역시 자기관리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