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Lacroix : 1989년 가을겨울 칵테일 드레스
크리스티앙 라크루아(Christian Lacroix)는 1981년 파투 하우스에 들어가 오트 쿠튀르 작업을 익혔고, 1987년 파리에 자신의 하우스를 열었다. 그는 강한 색을 겹쳐 쓰고 자수·비드·프린지 같은 손기술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서로 다른 패턴을 한 벌 안에서 부딪치게 놓았다. 디자이너 개인의 양식이 곧 옷의 표식이 되던 1980년대 파리에서 그의 이름은 부풀린 버블 스커트, 이른바 푸프와 함께 불렸다. 이 칵테일 드레스는 1989년 가을·겨울 쿠튀르 컬렉션의 것이다. 검정 기퓌르 레이스 아래 여러 색의 실크 시폰을 두어, 어두운 겉면 사이로 색이 배어 나오게 했다. 앞뒤 모두 둥글게 판 네크라인과 긴 소매로 상체를 좁게 잡고, 허리에 넓은 보 벨트를 둘러 그 아래 버블 스커트로 부피를 몰아 놓았다. 색을 감추었다가 드러내는 방식과 허리 아래로 몰린 볼륨이 그의 작업이 향하던 지점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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