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Lacroix : 1992년 봄여름 하운드투스 실크 스커트 수트
크리스티앙 라크루아(Christian Lacroix)는 에르메스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1981년 파투 하우스에 들어가 오트 쿠튀르를 익힌 뒤, 1987년 자신의 이름을 건 하우스를 열었다. 강렬한 색과 패턴을 겹쳐 쓰고 프린지, 비드, 자수 같은 수공예 장식을 전면에 두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고, 부풀린 푸프 스커트는 그 태도가 실루엣으로 드러난 예다. 1990년대 초의 복식은 그 반대편으로 움직였다. 앞선 십 년의 장식적인 흐름이 물러나고 미니멀리즘이 돌아왔으며, 거리에서 올라온 그런지 룩이 주류로 편입되던 때였다. 1992년 봄여름 오트 쿠튀르 컬렉션의 흑백 하운드투스 실크 스커트 수트다. 짧은 재킷은 지퍼로 여미고 목선을 보트넥으로 텄으며, 스커트 역시 짧고 완만한 펜슬 라인이다. 하운드투스는 본래 남성 모직 정장의 무늬였고, 그 무늬를 실크에 올려 짧은 투피스로 재단한 것은 테일러링의 어휘를 쿠튀르 쪽으로 옮겨 온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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