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ne Lanvin : 1948-1950년경 검은 실크 사틴 저녁 가운
장 랑방(Jeanne Lanvin)은 모자 만드는 일에서 출발해 1909년 쿠튀르 신디카에 들어갔고, 딸을 위해 지은 옷이 부유층의 주문으로 이어지면서 하우스의 방향이 잡혔다. 그가 다듬은 로브 드 스타일은 허리선을 내리고 스커트를 넓게 펼쳐 나이를 가리지 않고 입을 수 있게 한 실루엣이었고, 표면 장식을 절제하는 대신 재단과 색으로 젊은 인상을 냈다. 프라 안젤리코의 프레스코에서 끌어온 랑방 블루를 낭트의 공장에서만 뽑아 쓴 것도 그 방식의 하나였다. 1946년 랑방이 세상을 떠난 뒤 하우스를 맡은 사람은 딸 마리블랑슈 드 폴리냐크(Marie-Blanche de Polignac)였다. 그가 1950년까지 소유자이자 디렉터로 있던 동안, 파리의 쿠튀르는 전쟁기의 배급과 유틸리티 의류에서 벗어나 다시 여성스러운 실루엣 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1948년에서 1950년 무렵의 이 검은 실크 새틴 디너 드레스는 폴리냐크의 크레아시옹이다. 넓게 판 보트넥 위로 드레이프를 잡은 패널이 어깨에 걸쳐 내려오고, 스커트는 곧게 떨어진다. 장식을 얹기보다 천의 흐름과 목선으로 옷의 형태를 만드는 방식이 그대로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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