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ienne Westwood : 1989-90년 가을겨울 할리퀸 프린트 라이크라 앙상블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는 1970년대 펑크 음악의 급진성을 옷으로 옮긴 디자이너다. 런던 킹스로드의 부티크 'SEX'에서 출발한 그의 초기 작업은 리핑과 체인, 도발적 이미지를 끌어들인 무정부주의적 디자인이었고, 펑크 스타일의 발신지 역할을 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웨스트우드는 여성 실루엣과 역사에서 가져온 테일러링을 축으로 돌렸다. 정통적인 것이 가장 파괴적이라는 신념에서 타탄과 해리스 트위드 같은 전통 영국 직물을 앞세웠고, 1980년대 후반부터는 루렉스 같은 현대적이고 유연한 소재로 코르셋을 만들기 시작했다. 1989년 가을·겨울 '항해기(Voyage to Cythera)' 컬렉션은 역사 복식에 가한 그의 재해석이 가장 활발하던 시기의 작업이다. 이 하를레퀸 프린트 루렉스 투피스는 고전적인 격자 무늬를 현대적 탄성 소재에 옮김으로써, 옛 형태와 새로운 신체감을 동시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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