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dolph Valentino : 호박 장식 말라카 지팡이
무성영화 배우 루돌프 발렌티노(Rudolph Valentino)가 지녔던 지팡이다. 친구들과 함께 찍은 여러 사진에 발렌티노가 이 지팡이를 든 모습이 남아 있다. 그의 비즈니스 매니저였던 조지 울만(George Ullman)이 내력을 적은 편지가 함께 있다. 발렌티노는 1913년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에서 택시 댄서와 나이트클럽 댄서로 일했고, 1918년 할리우드로 옮겨 무성영화 조연을 맡았다. 1921년 〈아포칼립스의 네 기사〉로 스타가 됐고, 같은 해 〈시크〉와 이듬해 〈피와 모래〉를 거치며 탱고 장면과 이국적인 외모를 앞세운 '라틴 연인' 이미지를 굳혔다. 1922년부터 1925년까지는 파라마운트와의 계약 분쟁으로 활동을 멈췄고, 1926년작 〈시크의 아들〉을 남긴 뒤 그해 세상을 떠났다. 〈아포칼립스의 네 기사〉와 〈시크의 아들〉은 각각 1995년과 2003년 National Film Registry에 등재됐다. 울만은 발렌티노가 사망한 뒤 1926년 12월 10일부터 여러 날에 걸쳐 할리우드 아트홀에서 그의 개인 소장품을 경매에 부쳤다. 1920년대 할리우드는 스타 시스템을 통해 배우를 선발하고 그 이미지를 다듬어 하나의 페르소나로 만들어 팔았다. 팬 매거진과 초상 사진이 그 이미지를 실어 나르던 시기였고, 배우가 몸에 지닌 물건은 화면 밖에서 그 인물을 이루는 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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