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ques Fath : 1948년경 haute couture 크레이프 드레스
자크 파스(Jacques Fath)는 1936년 파리에 쿠튀르 하우스를 열고 이듬해 첫 컬렉션을 발표했다. 조인 허리선과 넓게 판 데콜테로 짜인 이브닝 드레스가 그의 이름과 함께 알려졌고, 그는 전후 파리 쿠튀르를 이끈 몇몇 이름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그의 아틀리에에서는 종이 위의 도안보다 마네킹에 천을 직접 잡아 주름을 만들고 핀으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형태를 정하는 일이 많았다. 1940년대 후반 파리에서는 배급과 실용복으로 억눌려 있던 옷의 부피가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크리스티앙 디올이 뉴룩을 내놓은 뒤 여성복의 실루엣은 잘록한 허리와 부풀린 하체 쪽으로 되돌아갔지만, 그 전환기의 옷들은 어깨와 가슴의 둥근 선을 아직 함께 지니고 있었다. 울 크레이프와 네이비 망사로 지은 이 드레스는 1948년 무렵 쇼에 올린 시제품이다. 둥글게 남은 어깨선, 짧은 소매, 가슴판을 덧댄 듯한 플라스트롱 구성, 곧게 떨어지는 스커트가 그 전환기의 형태를 그대로 보여 준다. 파스의 모델이자 그의 컬렉션을 조직하고 알리는 일까지 맡았던 베티나 그라치아니(Bettina Graziani)의 옷장에서 나온 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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