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rre Balmain : 1986-1987년 아이보리 새틴 웨딩드레스
피에르 발맹(Pierre Alexandre Claudius Balmain)은 에드워드 몰리뉴(Edward Molyneux)와 뤼시앵 를롱(Lucien Lelong) 밑에서 일한 뒤 1945년 파리에 자신의 하우스를 열었고, 장식을 덜어낸 우아함과 단순함을 지향했다. 그는 전후 1950년대 파리 오트 쿠튀르를 이끈 빅 포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에리크 모르텐센(Erik Mortensen)은 1951년부터 발맹의 어시스턴트로 일했고, 1982년 발맹이 세상을 떠난 뒤 하우스의 아트 디렉터를 맡았다. 그가 하우스를 이끈 1980년대는 앞선 20년간 뒤로 물러나 있던 고급 맞춤복이 다시 힘을 얻던 때였고, 옷이 경제적 성취와 지위를 드러내는 신호로 읽히던 시기였다. 아이보리 뒤셰스 새틴으로 지은 프린세스 라인 웨딩 드레스다. 허리에 이음선을 두지 않고 세로 재단선으로 몸을 따라 내려가는 이 구성은 상반신을 곧게 세우면서 페티코트 위에 얹은 넓은 스커트로 그대로 이어진다. 전면을 꽃 자수로 다시 덮고 스트라스와 진주를 얹은 마감, 인버티드 플리츠를 잡은 긴 트레인, 같은 자수를 놓아 함께 쓰는 티아라는 이 시기 파리 맞춤복이 되찾은 장식의 밀도를 보여준다. 1987년 한 왕실 결혼식에서 입은 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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