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nchy : 1985년경 실크 체리 프린트 주간 드레스
위베르 드 지방시(Hubert de Givenchy)는 볼륨과 형태, 그리고 단순함을 축으로 옷을 지었다. 1952년 파리에 자신의 이름을 건 메종을 열었고,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과 재클린 케네디(Jacqueline Bouvier Kennedy)의 옷을 맡으면서 장식을 덜어낸 선을 자신의 어법으로 굳혔다. 1980년대 들어 고급 패션은 다시 팽창했다. 디자이너의 개성이 곧 상표가 되던 시기였고, 지방시 역시 어깨를 세운 셰미즈 드레스와 날카롭게 재단한 슈트, 1940~1950년대에서 끌어온 칵테일 드레스를 내놓았다. 1985년경 만든 체리 무늬 실크 낮 드레스다. 깊게 파인 브이넥이 여며 입은 카슈쾨르처럼 보이고, 드레이프는 왼쪽 옆선 한 곳에만 잡혀 있다. 스커트는 일직선으로 떨어지며 허리는 벨트로 끊었다. 몸의 선을 한 군데에서만 흐트러뜨리고 나머지를 곧게 두는 방식이 그가 지향한 단순함에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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