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rre Cardin : 1985년경 울 플란넬 테일러 수트
피에르 가르뎅(Pierre Cardin)은 옷을 몸의 곡선에 맞추기보다 기하학적 형태를 먼저 세우고 그 안에 몸을 넣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1950년 자신의 하우스를 연 뒤 1954년 버블드레스와 1960년대 스페이스 에이지 룩으로 그 방향을 밀고 나갔고, 프랑스 오트 쿠튀르의 창의적 컬렉션에 주는 Cartier Golden Thimble 을 1977년, 1979년, 1983년에 받았다. 1980년대 그의 여성복은 폭이 넓었다. 화려한 이브닝웨어로 돌아오고 검정이 기본색으로 올라오는 한편, 주름잡기나 카울 넥라인처럼 1950년대부터 써 온 처리가 이 시기 작업에도 남아 있었다. 같은 무렵 여성 정장은 어깨를 세우고 선을 곧게 잡아 직업 세계에서의 위치를 드러내는 옷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1985년경의 이 붉은 울 플란넬 투피스는 그 흐름 위에 있다. 재킷은 몸을 따라 좁히지 않고 곧게 떨어지며, 여밈을 홑줄로 두어 앞면을 하나의 면으로 남겼고 스커트도 폭 없이 직선으로 내려간다. 목둘레를 둥글게 파내고 소매에 골을 세운 것은 굴곡 대신 면과 선으로 형태를 만드는 그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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