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데아 : 1969년 이탈리아 4폴리오판
1969년 이탈리아 영화 〈메데이아〉의 이탈리아 4폴리오판 포스터다.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Pier Paolo Pasolini)가 각본과 연출을 맡아 고대 메데이아 신화를 옮긴 작품으로, 아르고 원정대와 이아손의 이야기, 그리고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메데이아〉의 사건들을 대체로 충실하게 따랐다. 콜키스 왕 아이에테스의 딸 메데이아는 황금 양털을 찾아온 이아손을 도운 뒤 그와 결혼해 코린토스에 정착했고, 이아손이 등을 돌리자 자신의 아들들과 이아손의 새 신부를 죽였다. 기원전 431년 초연된 에우리피데스의 희곡 이래 수백 년간 문학과 오페라, 영화로 되풀이해 각색된 이야기이며, 파솔리니는 이 역에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를 세웠다. 칼라스에게는 이것이 유일한 영화 출연이자 오페라 무대를 벗어난 유일한 연기였다. 도안은 이탈리아 영화계에서 활동한 포스터 화가 엔리코 데 세타(Enrico De Seta)가 그렸다. 데 세타는 1948년 밀라노에서 만난 아르날도 푸추(Arnaldo Putzu)를 로마로 데려와 영화 포스터 일을 하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4폴리오판은 애초에 두 장으로 나뉘어 인쇄돼 극장에서 이어 붙이는 대형 판형이었다. 1980년대 이전까지 영화 포스터는 사진보다 일러스트레이션이 훨씬 일반적이었고, 1950년대 후반부터는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와 나란히 동유럽의 젊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기존의 규칙을 깨며 포스터 미술을 바꿔놓았다. 1967년부터 1969년까지는 젊은 관객이 극장으로 몰려든 전환기였고, 시대의 정치적·사회적 격변과 함께 포스터 미술의 부흥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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