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렌 디트리히 : 실크 담배갑
말린 디트리히(Marlene Dietrich)의 담배갑이다. 검정 실크에 무지개색 니들포인트 장미 무늬를 수놓은 사각 케이스로, 힌지가 달린 뚜껑에는 금톤 금속 테두리가 있고 스냅 잠금장치로 닫힌다. 디트리히는 1920년대 베를린에서 무대와 무성영화에 출연하다가 1930년 조셉 폰 슈턴베르크의 〈파란 천사〉에서 롤롤라 역으로 국제적 찬사를 받았고,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계약하면서 할리우드 스타가 됐다. 1950년대 초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는 주로 카바레 아티스트로 활동해 세계 주요 도시의 대규모 극장에서 공연했고, 1974년 마지막 무대 공연을 끝냈다. 이 케이스는 디트리히의 개인 소장품으로, 그의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물건이다. 정교한 니들포인트 장미 무늬와 금톤 금속 마감은 당대 할리우드 스타 시스템이 창조한 글래머의 미학을 반영한다.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할리우드 스타 시스템은 배우를 선발해 이미지를 글래머화하고 페르소나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기능했으며, 디트리히는 폰 슈턴베르크의 정교한 시각 스타일 속에서 정교함과 관능성으로 드러나는 글래머러한 이미지의 전형이 됐다. 그의 유산은 1993년 베를린 시에 매각되어 필름뮤지움 베를린의 슈티프퉁 도이체 키네마테크에 보관되었는데, 3,000개 이상의 영화·무대 의상과 1,000개 이상의 개인 옷장 품목을 포함한 말린 디트리히 컬렉션은 20세기 영화배우의 이미지 형성과 관리 방식을 증명하는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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