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nchy : 1985년경 검은 벨벳 이브닝 가운
지방시(Givenchy)는 우아함과 절제를 서명적 스타일로 삼는 메종이었다. 볼륨과 형태를 사랑하면서도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하는 태도가 1952년 창립 이래 일관되었고, 이는 오드리 헵번과 재클린 케네디 같은 고객들의 공개적 신뢰를 얻었다. 1980년대 중반 경제 호황기에 국제 사교계의 고급 패션에 대한 수요가 다시 높아지면서, 지방시 같은 기성 메종들은 저녁 의상의 정통성을 새로이 확인하게 되었다. 검은 벨벳 드레스는 그 시기 지방시 저녁 의상의 전형이다. 셔스 형태의 몸통에 검은 레이스로 목과 긴 파고다 소매를 마무리한 구성은, 최소한의 선으로 품위를 세우는 방식이다. 실크 벨벳이 중력에 늘어지도록 한 드레이프, 장식을 거의 두지 않은 구조, 단 하나의 패턴으로 이루어진 형태는 모두 입는 사람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정중함을 잃지 않으려는 선택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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