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착·실사용
Greta Garbo : 드레스 샌들
그레타 가르보(Greta Garbo)가 소유하고 신던 드레스 샌들이다. 탄색 코르크 웨지 샌들로 이탈리아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깔창에는 '바니티/아말피 바이 랑고니(Vanity/Amalfi by Rangoni)'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 가르보는 1924년 스웨덴 영화 〈괴스타 베를링의 사가〉로 데뷔했고, 1925년 MGM 영화사와 계약하면서 1926년 〈육욕과 악마〉로 국제적 스타가 됐다. 1930년 발성영화 〈안나 크리스티〉부터 1941년 〈두 얼굴의 여인〉까지 1930년대 영화계를 지배한 배우였다. 가르보는 1920년대부터 할리우드의 신발 장인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의 주요 고객이었다. 페라가모는 1923년 할리우드에 부티크를 구입한 뒤 루돌프 발렌티노, 글로리아 스완슨 같은 주요 배우들에게 맞춤 신발을 공급하던 전문가였다. 이 샌들은 페라가모가 개발한 편한 웨지 힐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가르보의 절제되고 실용적인 스타일 선호도를 보여준다. 1941년 할리우드를 떠난 뒤 50년간 뉴욕에서 은둔 생활을 한 가르보는 영화 밖의 인물로도 패션 역사에 남았다. 그가 1928년 〈여자의 이야기〉에서 트렌치 코트를 여성복으로 처음 선보였고, 캐서린 헵번, 말린 디트리히와 함께 넓은 다리 팬츠를 대중화한 것은 1930~1940년대 여성 의류 개혁의 일부였다. 실용적이고 중성적인 신발 선택은 그가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여성상에 저항했던 방식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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